21일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김해공항 확장안을 최종적으로 권고했다.
김해공항 서쪽 외곽으로 3200미터짜리 활주로 1개와 여객터미널을 새로 짓는 방안으로, 연간 최대 3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인천공항의 규모가 연간 5천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국토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은 사실상 김해신공항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말했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은 이런 규모로 김해공항을 확장 건설하는데 37억87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비슷한 규모(연간 4000만명)로 활주로 2개짜리 밀양공항을 건설하는데는 52억9200 달러, 가덕도는 활주로를 1개짜리만 건설해도 매립비용을 감안하면 67억9400만 달러가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기존 도로나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김해공항 확장안이 규모 대비 건설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훈택 실장은 "김해 신공항처럼 40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활주로를 신설하게 되면, 김해공항의 가장 큰 안전 문제인 북쪽 돗대산과 신어산으로 착륙하는 절차가 없어지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첨예한 지역갈등으로 인한 정치적인 후폭풍 가능성도 평가항목에 포함됐다. ADPi는 밀양과 가덕도, 김해공항 세 곳에 대해 A, B, C 세 개의 시나리오를 두고 평가를 진행했다.
김해공항이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장 점수가 높았지만, 특히 정치적 요인(legal/polotical challenges)이 포함된 위험성과 실행가능성(Risk&Deliverability)에 가중치를 둔 시나리오C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이 1000점 만점에 832점을 받았다. 2위인 밀양이 710점을 받은 것에 비해 점수가 120점 이상 월등히 높았다.
결국 새로운 활주로 건설로 고질적인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공항운영이나 건설비, 접근성,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분란 여지가 적다는 점에서 ADPi는 밀양과 가덕도를 제치고 김해공항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