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언론 탄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지 편집위윈회와 학교측은 21일 오후 만남을 갖고 교지 수거 사태를 논의했다.
'외대교지' 편집장 김태우(동양어대학 태국어과 15)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한 시, 학생처와의 대화 자리가 있었다. 우리는 회수된 교지를 돌려달라는 걸 최우선으로 상정하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생처 관계자는 이날 김 씨와의 만남에서 교지 수거 조치는 '동문회로 인한 문제'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회는 학생, 학교와 별개 기구라 갈등이 생길 경우 법적 문제 등이 생길 소지를 고려해 교지를 자진 수거했다는 해명도 내놨다. 동문회의 압박에 의한 강압적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태우 편집장은 "완전히 동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악의적인 조치는 아니었다는 것에 일면 납득을 했다"며 "교직원들이 우리 교지를 보자마자 수거한 게 아니라 동문회 항의를 의식해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라는 부분이 이해가 갔다"고 설명했다.
김 편집장은 "언론 탄압으로 보일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학생처에서도 '공감한다'고 말했다"며 "우리 편집위의 최우선 목적은 교지 환수이기 때문에 이를 계속 강조했고, 학생처장은 '교지를 돌려주자고 학교 본부에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가 동문인 고대영 KBS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은 '외대교지'를 수거한 사실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며 학내 언론 탄압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교지편집위는 이 기사에서 고대영 사장의 인사 개입발언 파문, 징계성 인사 발언 논란·후배 기자 폭행 시비, 기자 도청 스캔들,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과 박노황 사장의 '눈치보기 보도' 행태 등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