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이신바예바의 분노 "오륜기 달고는 올림픽 안 가"

옐레나 이신바예바. (자료사진)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올림픽을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신바예바는 21일(한국시간) AP통신을 통해 "나는 러시아인이다. 러시아에 내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러시아가 올림픽을 보이콧하지도 않았다"면서 "러시아기를 두고, 오륜기를 단 채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전설이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섰다. 세계신기록만 28차례나 깼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출산 등의 문제로 은퇴하는 듯 했지만, 2015년 2월 리우 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러시아 육상에 약물 파동이 발생하면서 출전이 어려워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반도핑기구 의사와 직원들이 선수, 코치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도핑 테스트를 피한 사실이 적발됐다. 결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모든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 육상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올림픽도 징계에 포함됐다.

다만 길은 열어뒀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선수에 한해 러시아기가 아닌 오륜기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도록 했다.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는 의미다.

결국 이신바예바는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신바예바는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는 것인 인권 침해"라면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IAAF를 제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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