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일도 깜깜이 일관…신공항 용역 신뢰할 수 있나?

용역 기준에 결과 발표 시점까지 깜짝 공개, 불신 고조

가덕신공항 유치와 정부의 공정한 용역을 촉구하는 부산시민 집회 (사진=송호재 기자)
정부가 21일 오후 3시 동남권 신공항 입지 결과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발표 시점까지 깜깜이로 일관한 정부의 신공항 용역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프랑스업체 ADPi사의 신공항 용역 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불과 사흘 앞둔 이날 기습적으로 발표 시점을 공개했다.


애초 용역사 관계자들이 20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토부가 ADPi의 분석 작업이 끝나면 바로 입국시켜 발표하겠다고 밝혔던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보고서 번역과 발표 일정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왔다.

오는 24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와 26일 강호인 국토부 장관의 해외 출장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21일부터 24일 사이를 발표 시점으로 예상하는 관측이 우세했고, 한켠에서 일정을 미리 공지하지 않은 채 조만간 '긴급 발표'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사실로 입증됐다.

그러나, 평가 항목이나 가중치 등 용역의 주요 내용은 물론 발표 시점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해온 정부 태도에 혼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연히 신공항 용역 결과가 정치적 계산에 따라 짜맞춰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고조되고 있다.

가덕신공항 추진 범시민 운동본부 박인호 공동대표는 "용역 과정에서부터 발표 날짜까지 모든 것이 깜깜이 비밀 용역이다. 아무도 그 속을 알수가 없다. 이런 불투명·불공정 용역으로 발표 이후에 누가 승복할 수 있겠냐"고 성토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가 고정 장애물의 개별 평가 항목 누락에다 평가 항목·배점 비공개, 발표 시기 미공개 등 깜깜이 용역으로 불공정 의혹을 부추긴 만큼, 용역 결과를 지켜보며 무기한 철야농성과 불복운동에 나설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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