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최측근 소환 임박…오너 일가 옥죄는 檢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 임직원에 대한 줄소환에 이어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검찰의 칼이 롯데 총수 일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1차 압수수색에 이어 즉각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자금관리 담당 임원인 이일민‧류제돈 전무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신격호-동빈 부자의 ‘금고지기’로 통하는 가신(家臣)으로 사돈 관계인 이들로부터 롯데호텔 33층에 있는 신 총괄회장 비서실 내 비밀공간과 신격호 부자가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 전무의 처제 집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개인금고에 들어있던 현금 30억원과 금전출납부 등을 찾아냈다.

검찰은 이후에도 14일 2차 압수수색에 이어 롯데그룹 임직원을 줄줄이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지난 주말(18~19일)에도 본사 정책본부에서만 4~5명의 재무 관련 팀장급 실무자들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에 대한 조사도 이미 시작됐다.


지난 17일에는 총수 일가의 자금 운용에 간여한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이 사장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소환돼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는 ‘신동빈의 남자들’에 대한 소환의 신호탄으로 관측된다.

관심은 이인원 정책본부장(69.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61.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66.사장) 등 정책본부 3인방에 대한 소환 시점이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2인자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과 귀 역할을 하다 2007년 운영본부장을 맡아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며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롯데 부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만난 측근 중의 측근이다. 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두지휘한 키맨이다.

소 사장은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 등을 지낸 유통 전문경영인으로 대관·홍보 등으로 그룹의 입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들에 대한 조사는 총수 일가에 대한 조사로 곧바로 연결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61)은 물론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94), 형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누나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검찰에 불려 나올 가능성이 있다.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까지도 업무 보고를 받아온 만큼 비자금 조성이나 계열사간 거래 의혹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다만 고령과 건강 문제가 검찰에게는 부담이다. 신 총괄회장은 1차 압수수색 전날인 지난 9일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18일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다. 검찰 소환 대응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일본 롯데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 연루 의혹이 나오면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직접적인 관여가 없더라도 참고인으로 출두할 수 있다.

신영자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어 제일 먼저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오는 25일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직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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