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친박 소장파…사과 요구했지만 '화합'도 강조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의 탈당파 일괄복당 결정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던 강경 친박계 의원들이 사태 수습을 위한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3선 조원진 의원을 비롯해 김진태, 김태흠, 윤재옥(재선), 이만희, 추경호, 엄용수(초선) 의원 등 친박계 소장파 의원 27명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일괄복당 결정에 대한 대책을 숙의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일괄복당 결정 과정에 반발하며 칩거에 들어갔던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당무 복귀를 환영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대출 의원은 모임 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당 구성원들의 존중을 받는 가운데 소신을 갖고 당의 화합을 이끌어 달라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참석자들은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 의원총회를 소집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해줄 것을 요구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에게는 이번 사태로 무너진 당의 기강을 바로잡고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무총장직을 즉각 물러나는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또 유승민 의원 등 복당이 결정된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서 본인들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탈당파 의원들에게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기존 강경 입장을 유지한 셈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의 전반적 분위기는 얼마 전까지의 기세등등함과 비교하면 한결 유연해졌다.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권 사무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본인의 '대승적 결단'에 무게를 뒀다.

이는 여론 악화 속에 권 사무총장을 '강제 하차'시킬 방법이 현재로선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자도 당초 세를 과시하기 위해 공언했던 30~40명에는 못 미쳤다.

참석자들은 정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당초 '사퇴'에서 '사과'로 요구 수위를 낮춘데 이어 이날 모임에선 '일련의 사태에 대한 설명'으로 재수정했다.

박대출 의원은 "사과를 요구하는 의원도 있지만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이미) 사과를 했기 때문에…(그것으로 갈음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모임의 기조에 대해 "참석자들은 계파 청산 선언을 실천하고 당의 화합을 위한 실천에 앞장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를 삼는 차원이 아니라 화합 차원에서 앞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이완영 의원도 "정 원내대표가 앞으로 한 분 한 분 의견을 들어가면서 운영해주길 촉구하는 내용이 제일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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