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만난 크나큰은 "처음엔 키 크고 잘생긴 아이돌로 불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노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는 걸 몰라 주시는 것 같아 속상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를 기억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는 걸 알았다. 앞으로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신인다운 패기, 동시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멤버들의 평균 연습생 기간은 5년. 크나큰은 외모만 뛰어난 그룹이 아닌 노래, 춤 실력까지 겸비한 '준비된 신예'다. 크나큰으로 뭉치기 전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인구단'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섯 살 때부터 열다섯 살까지 태권도를 배웠어요. 운동 선수가 꿈이었거든요. 가수를 준비한 건 태권도를 그만두면서부터죠. 아카데미를 다니다가 모 기획사에 들어갔고, 지금의 회사로 오게 됐어요." (김지훈),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축구를 하다가 그만두고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FNC엔터테인먼트에서 4년 정도 있었는데, 지금 'd.o.b'에 출연하는 친구들과 밴드를 준비했었죠." (오희준), "수영을 8년간 하다 몸이 좋지 않아서 그만뒀어요. 빅히트, FNC에서 데뷔를 준비하다가 나왔어요." (정인성).
돌고 돌아 크나큰이 됐고, 꿈에 그리던 무대에 오르게 됐다. 멤버들은 "서로 잘 맞고, 우정도 두텁다. 우리끼리 잘 뭉쳐 다닌다"고 웃으며, "크나큰으로 데뷔해 활동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쌓아 놓은 내공이 많아서인지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특히 8곡이 담긴 이번 앨범 '어웨이크(AWAKE)'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비스트 '굿 럭(Good Luck)', '12시 30분' 등을 만들어 낸 김태주가 프로듀싱한 앨범. 타이틀곡은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하우스 템포의 댄스곡인 '백 어게인'이다. 멤버들의 애절한 보이스, 유명 안무가 프리픽스 하우신이 구성한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안무가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데뷔 앨범 '노크(KNOCK)'로 활동한 이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걸 준비해 돌아왔어요." (김유진), "다양한 장르의 곡이 수록된 앨범입니다. 버릴 곡이 없으니 수록곡까지 다 들어주세요." (오희준), "계획하고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드렸으면 좋겠어요." (박승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싶어요." (정인성), "벌써 데뷔한지 100일이 지났다니 실감이 나지 않네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잘 해나가야죠." (김지훈).
"팬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공개 방송이 있는 날이면, 저희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큰 소리로 응원을 보내주시죠." (박승준), "데뷔곡으로 활동할 때보다 팬이 두 배나 늘었어요. 앞으로도 더 성장하는 모습 지켜봐 주세요." (김유진), "수많은 팀 중에 크나큰을 사랑해주셔서 고맙고,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려고요." (김지훈), "TV로 저희 무대를 본방사수해주는 팬들, 해외 팬들에게도 감사해요." (정인성), "구설수 없이 오래 가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오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