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은 1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와 원정에서 6회 승부를 가른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5-6으로 뒤진 가운데 장쾌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9-6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축포로 장식했다. 올 시즌 나성범의 14호 아치로 더 불이 붙은 NC는 에릭 테임즈의 백투백 솔로포 등 폭죽처럼 타선이 폭발해 15-7 대승을 거뒀다.
역대 5번째 대기록을 달성한 경기에서 나성범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돼 기쁨이 더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SK(2010년 22연승 · 16연승)와 삼성(1986년 16연승 · 2002년 15연승)에 이어 15연승을 달성한 5번째 팀이 됐다.
나성범은 지난주에만 3차례나 결승타를 때려냈다. 전날에도 나성범은 케이티와 원정에서 1회 무사 1, 2루에서 좌익수 쪽 2루타로 선제 적시타를 날려 7-3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LG와 원정에서도 나성범은 1회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시즌 결승타에서도 마침내 1위로 도약했다. 지난주 일정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성범은 7개로 정의윤(SK)에 1개 차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에만 3개를 추가하면서 주춤했던 정의윤을 오히려 2개 차로 앞서게 됐다.
결국 나성범은 지난해 결승타 1위(22개)를 차지했다. 올해도 이런 추세라면 나성범이 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우뚝 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나성범은 생애 첫 타이틀도 노리고 있다. 바로 타점이다. 결승타와 함께 나성범이 중시하는 부문이다. 평소 나성범은 "타점을 많이 늘리고 싶다"고 말한다. 어엿한 KBO 시상 부문인 데다 결승타처럼 중심타자의 가장 큰 평가 지표다.
나성범은 20일 현재 타점 1위를 달린다. 61경기에서 64개 타점을 올려 경기당 1개를 넘는다. 공동 2위인 최형우(삼성)과 테임즈에 4개 차로 앞서 있다. 지난해 나성범은 135개로 4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나성범은 이듬해 몸에 맞는 공 1위(15개)에 올랐지만 누구한테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타점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여기에 결승타까지 2연패를 달성한다면 리그 최고의 해결사라는 호칭이 한층 더 힘을 받게 된다. 데뷔 4년째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는 나성범이 과연 최고 해결사의 영예를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