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정 측 브로커 조사 거부…검찰, 휴대폰 2대 분석중

변호사법 위반 혐의 내일 구속영장 청구 방침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 로비 의혹 등에 연루된 브로커 이동찬(44)씨가 체포 이틀째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이씨는 구속기소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 측 핵심 브로커로, 잠적 두 달 만인 지난 18일 검거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은 체포된 이씨가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모든 수사와 신문을 거부하고 ‘조사를 못 받겠다’고 해서 새벽에도 구치소로 돌려보냈다”며 “현재까지 출정을 거부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커피숍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하려다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씨는 검거 당시 남성 1명과 함께 있었는데,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이씨가 이사로 있었던 이숨투자자문에 근무한 강모씨로 검찰은 보고 있다.

강씨는 경찰이 도주하려던 이씨를 붙잡는 과정에서 도망쳤다.

검찰은 이씨가 은신처로 삼았던 남양주의 한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소지품과 이씨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 2개를 분석 중이다.

이씨가 도주할 때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현금 수억 원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오는 20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는 최 변호사가 지난 4월 구치소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정 대표를 경찰에 고소할 당시 직접 고소장을 제출한 대리인이었다.


그는 경찰에 최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라고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지자 이씨는 최 변호사 사무실 직원인 권모씨 행세를 하며 정 대표 측 의혹을 흘리고, 최 변호사를 옹호하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도 했다.

이씨가 정 대표 구명 로비 의혹에 깊숙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이유다.

이씨는 또 최 변호사가 구명 로비 대가로 50억 원의 변호사 비용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숨투자자문의 형사사건에도 연루돼있다.

이씨는 수감된 송창수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 사건을 최 변호사가 수임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송씨로부터 받은 수임료 50억 원 가운데 최 변호사의 대여금고에서 압수한 현금 13억 원 외 남은 금액 중 이씨가 챙긴 금액이 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씨는 이숨투자자문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를 무마해 주겠다며 송씨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앞서 구속한 검사장 충신 홍만표 변호사와 정 대표를 이번 주 기소할 예정이다.

홍 변호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정 대표에게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해주겠다며 3억 원을 수임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또 수임료를 축소 신고하거나 신고하지 않는 방식으로 10억 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탈세액을 추가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 대표 사건 처리에 관여한 현직 검사와 수사관들을 상대로 계좌와 통신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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