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브로커 이동찬 검거…법조 비리 더 드러날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 로비 의혹 등에 연루된 브로커 이동찬(44)씨가 두 달 만에 검거되면서 법조 비리가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씨는 구속기소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 측 브로커로, 투자사기를 벌인 송창수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 사건 재판 등에도 연루된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 변호사가 지난 4월 구치소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정 대표를 경찰에 고소할 당시 직접 고소장을 제출한 대리인이었다.

그는 경찰에 최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라고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지자 이씨는 최 변호사 사무실 직원인 권모씨 행세를 하며 정 대표 측 의혹을 흘리고, 최 변호사를 옹호하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도 했다.

이씨가 정 대표 구명 로비 의혹에 깊숙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이유다.


이씨는 또 최 변호사가 구명 로비 대가로 50억 원의 변호사 비용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숨투자자문의 형사사건에도 연루돼있다.

이숨투자자문은 유사수신행위로 경찰 수사를 받자 로비를 위해 이씨를 영입해 이사로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8월 인베스트 투자사기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최 변호사가 변론을 맡은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송씨는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측근 내세워 다른 회사를 차린 뒤 사기 범행을 계속 저지르며 ‘돌려막기 변제’를 했는데, 이를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본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결국 1400억 원대 투자사기 혐의까지 드러나면서 송씨는 지난달 징역 1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최 변호사는 이 때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최 변호사가 송씨 재판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변호사가 송씨로부터 받은 수임료 50억 가운데 최 변호사의 대여금고에서 압수한 현금 13억 원 외에 남은 금액을 이씨가 챙겨간 것은 아닌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씨가 로비 명목으로 받은 돈이 더 있는지, 정 대표와 송씨 외 다른 법조 비리 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일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이씨는 전날 밤 9시 1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커피숍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하려다 부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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