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1-0으로 앞선 4회 2사 3루에서 양키스 선발 마이클 피네다의 초구 154㎞(96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열흘 만에 나온 시즌 12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처음으로 득점권 상황에서 나온 대포이기도 하다.
강속구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박병호는 그동안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고전했다. 전날까지 시속 150㎞ 이상의 공을 상대로 한 타율은 0.096에 그쳤다.
박병호는 2회말 1사 2루에서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피네다의 5구째 시속 134㎞(83마일)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때 3루로 진루한 2루 주자 맥스 케플러는 후속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의 안타로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터뜨린 박병호는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생산했다.
양키스는 1사 3루에서 박병호 타순에 돌아오자 선발 피네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지난 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뛴 오른손 투수 앤서니 스와잭을 등판시켰다.
박병호는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와잭의 5구째 시속 138㎞(86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휘둘러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박병호의 맹활약으로 4-0으로 앞서던 미네소타는 불펜진 붕괴로 7, 8, 9회 7점을 내줬다.
박병호는 4-7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로 꼽히는 아롤디스 채프먼의 5구째 시속 164㎞(102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를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마친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04에서 0.206(199타수 41안타)으로 올랐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후속타자 에스코바, 커트 스즈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2점을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미네소타는 6-7로 패해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0승 48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