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부족분 3%인 2만 3천톤만 수입…"장마당 쌀값은 안정세"

세계식량기구의 작황조사 모습(사진=FAO)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량이 4년 만에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확보한 식량은 부족 분의 3% 가량인 2만 3천톤에 그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정보. 조기경보국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북한이 올해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량이 69만4천톤 가운데 현재까지 3% 가량인 2만 3천톤만 확보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북한은 5월 기준으로 노르웨이에서 옥수수 1천톤, 러시아에서 밀 4천600톤, 유엔에서 4천톤 가량을 지원 받았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밀 1만 2천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옥수수 1천100톤 가량을 수입했다고 말했다.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5월부터 8월 말이 춘궁기기로 이 기간 외부로부터 식량을 더 많이 수입하거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북한 당국이 주민 한 명 당 하루 배급한 양은 370g이지만, 4월부터 6월 배급량은 360g으로 줄어 지난 2010년 이래 가장 적은 양이라고 말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현재 수확이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수확량은 아직 모르지만, 지난해 9월부터 날씨가 좋았고 올해 초도 지난해와 달리 물 사정이 좋아 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4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감자와 밀, 보리 등 조기 재배 작물의 수확량은 36만3천톤 정도로 추정돼 지난해에 비해 21% 증가했다.

봄 감자는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29만7천톤, 밀과 보리는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 6만6천톤을 수확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쌀과 옥수수, 콩, 감자 등 주요 작물은 날씨가 좋은 데다 저수량도 확보돼 여름에 홍수 등 재해가 없고 날씨가 계속 좋게 유지된다면 올해 가을 수확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모작 작물은 전체 곡물 생산량의 10%에 지나지 않아 5월부터 가을 추수 전까지인 춘궁기 기간 몇 주 동안은 식량 사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7월부터 9월 정도에는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엔 제재와 식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북한 장마당에서 쌀 가격은 4천900~ 5천원 정도로 굉장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슬렛 담당관은 북한 장마당 곡물 가격 정보가 없어 이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최근 발표한 ‘세계정보∙조기경보국 2015/2016 (양곡연도) 북한 식량 공급과 수요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총 곡물 생산량은 542만톤으로 전년보다 9%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쌀 수확량은 도정 전 기준으로 195만t으로 전년도에 비해 26%, 옥수수는 230만t으로 3% 가량 감소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올해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량이 69만4천톤에 이른다"고 말했다.

식량농업기구는 2015/16 양곡연도 기준으로 북한 당국이 식량 부족분 가운데 30만톤 정도를 수입으로 충당해도 여전히 39만4천톤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이러한 식량 부족분은 지난 2011년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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