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칩거에 들어간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결정이 복당 사태 수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친박계 강경파인 김태흠, 김진태, 조원진 의원 등 8명은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복당 문제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졸속적이고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며 "의총을 통해 의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거취를 고민중인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복귀시켜 비대위를 정상화시키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비대위 회의 당시 정 원내대표가 김희옥 비대위원장에게 '범죄'라는 표현을 쓴 점을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혁신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비박계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도 함께 요구했다.
친박계는 당초 정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복당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수위가 한 단계 낮아졌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의 복당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
친박계는 다음주 월요일 본회의 종료 직후 의총 소집요구서 제출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전국위원회가 무산됐을 때처럼 친박계가 세 과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박 김진태 의원은 "당 진로와 관련한 중대 사안은 당연히 의총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충분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정 원내대표는 주말인 19일 김희옥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 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복당 결정 이후 자택에 머물며 칩거에 돌입한 김 위원장은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거취를 고민중이다.
17일 오후 김 비대위원장을 만난 지상욱 대변인은 "김 비대위원장이 혁신비대위가 당의 화합과 통합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비감한,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비대위 회의 당시 정진석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오늘 처리하자는 비대위원 다수 의견이 무시되고,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범죄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늘은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경한 입장 탓에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지상욱 대변인은 "정 원내대표측이 김 위원장과 19일 오전 만난다"며 "장소가 조율되면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