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 그들은 '팬' 아닌 '테러리스트'

경기 막판 홍염 투척으로 경기 중단, 재개된 경기서 페널티킥 허용

크로아티아는 후반 막판까지 체코에 2-1로 앞서다 일부 극성팬의 홍염 투척으로 경기가 중단된 이후 페널티킥을 내주고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사진=유로 2016 공식 트위터 갈무리)
일부 훌리건의 홍염 투척이 크로아티아의 ‘눈물’이 됐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각)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체코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조별예선 D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막판까지 2-1로 앞서던 크로아티아지만 후반 41분 크로아티아측 관중석에서 십여개의 홍염이 날아들며 경기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널) 등 선수들이 급히 대피했고, 이 경기의 마크 클래턴버그 주심은 즉시 경기를 중단했다.

크로아티아가 앞서는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는 홍염 투척에 ‘ESPN’은 크로아티아 팬 사이에 싸움도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결국 해당 관중석이 폐쇄되고 경기가 재개된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후반 44분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가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원칙적으로 홍염은 경기장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다. 게다가 경기장으로 투척하는 행동은 심각한 위해행위로 여겨진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즉시 “이 경기의 심판진의 보고를 받아 징계절차에 착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안테 카치치 크로아티아 감독도 “소수의 이런 행위를 다수의 팬은 부끄러워한다. 이들은 서포터가 아닌 훌리건”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대회 준비과정에서 크로아티아 축구팬은 수 차례 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와 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도 홍염을 던져 경기가 중단됐고, 노르웨이와 5차전에는 상대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구호로 문제가 됐다. 이탈리아와 6차전 홈경기에도 운동장에 나치 문양을 새겨 크로아티아는 승점 삭감과 10만 유로(약 1억 3000만원)의 벌금, 무관중 경기 등의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본선에서도 지난 12일에는 터키와 1차전에 경기장에 난입하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터키전 관중 난입과 관련해 UEFA가 크로아티아축구협회에 대한 징계 결과를 21일까지 내놓기로 한 가운데 관중의 홍염 투척으로 추가 징계는 불가피해졌다. 크로아티아는 22일 스페인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가운데 최악의 경우 몰수패 등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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