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성추문에 휘말린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측이 16일 밝힌 입장이다.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박유천에게 등을 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JYJ 갤러리는 17일 '최근 박유천 사건에 대한 DC JYJ 갤러리의 입장 표명'이란 글을 게재해 "이날부로 김재중, 김준수 두 사람만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을 지탄하며 향후 그와 관련된 모든 활동이나 콘텐츠를 철저히 배척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들은 "지난 7년간 JYJ의 신념이 옳다고 믿었지만, 박유천이 성을 상품화하는 곳에 출입한 이상 부당함을 타파하기 위해 싸워온 팬덤이 그를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박유천에 대한 모든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3년간의 신뢰와 팬들의 청춘을 짓밟은 박유천에게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 씨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014년 6월 11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유흥주점서 박유천을 처음 만났고, 다음날 새벽 4시쯤 박유천의 자택 화장실서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써 박유천은 지난 10일 이후 일주일새 성폭행 혐의로만 세 번째 고소를 당하게 됐다.
앞서 피해 여성 B 씨는 지난 4일 오전 5시경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10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14일 "강제성은 없었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이어 16일 오후 B 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C 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6명으로 구성된 '박유천 사건 전담팀'까지 꾸렸다.
2004년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연예계 데뷔한 박유천은 김준수, 김재중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2010년 JYJ를 결성하고 활동해왔다.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지난해 영화 '해무'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며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박유천은 이번 논란으로 데뷔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한편 박유천 측은 "최소한의 사실관계가 파악된 1차 고소건에 대해 월요일(20일) 공갈죄와 무고죄 등으로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2차 이후 고소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무고 등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17일 추가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