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주말교계뉴스 초대석] "생명존중 선언문.. 당연한 내용 못지키는 것 문제"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힘쓰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박상은 위원장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6월 16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박상은 위원장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장)


▣ 조혜진 > 최근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망사건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등 생명경시 풍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습니다. 경제적 효율성이 생명과 안전보다 앞선 시대에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생명존중 선언문'이 발표됐는데요.

이 선언문을 만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박상은 위원장과 선언문이 갖는 의미와 실천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박상은 > 네, 안녕하세요?

▣ 조혜진 > 먼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소개해주시겠습니까?

▶ 박상은 > ‘황우석 사태’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2004년 그런 사태를 경험하면서, 2005년도에 연구윤리를 중심으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우리나라에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내는 그런 위원회가 필요하겠다.’ 해서 만들어졌고요. ‘유전자 검사’나 ‘인간 배아 복제’ 이런 문제들을 주로 다루게 되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조금 더 넓은 의미, ‘생명의 안전과 존엄성’에 대한 총괄적인 것들을 심의하고, 또 지켜내는 그런 위원회라고 하겠습니다.

▣ 조혜진 > 그 위원회에서 최근에 '생명 존중 선언문'을 발표하셨잖아요? 그게 어떤 내용으로 돼 있습니까?

▶ 박상은 > 생명의 핵심가치를 네 가지로 요약을 했습니다. 그래서 생명이 가지고 있는 특성 중에서 첫 번째가 ‘책임성’, 왜냐하면 ‘우리 인간 생명은 우리 스스로 지켜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나 스스로 생명을 지켜내야 된다.’ 하는 면에서 생명의 책임성이 있고요. 두 번째가 ‘생명의 평등성’, 그리고 세 번째가 ‘생명의 안전성’, 마지막 네 번째가 ‘생명의 관계성’입니다. 최근에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고,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가족 간의 관계가 깨어지면서 많은 생명의 혼란이 오고 있는데, 그래서 ‘생명의 관계성’ 네 가지의 핵심가치들을 정리를 했고요.

이제 마지막 부분은 그럼 우리가 이 생명의 존엄성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 그 실천 방안에 대한 영역을 나부터, 또 가정과 학교와 기업과 국가 이렇게 나눠서 실천방안을 정리 했습니다.

▣ 조혜진 > 네. 그런데 이게 일 년 정도 연구해서 만드신 선언문인데요. 제가 선언문 내용을 미리 봤습니다만 긴 내용은 아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내용이 평범할 수도 있고. 당연한 얘기잖아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도 실천방안은 약간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박상은 > 맞습니다. 그 당연한 것을 우리가 안 지키니까 문제이지 않습니까? 실은 ‘우리가 해야 될 모든 것은 유치원 때 배웠다.’ 이런 얘기도 합니다만, 정말 이 ‘생명 존중 선언문’을 우리가 만들면서 보니까 너무나 당연한 것이더라고요.

이제 이 ‘생명 존중 선언문’을 기반으로 해서 각계각층에 맞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당 부분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저희가 해설서를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미 교육부하고도 논의를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는 그 아이들이 생명의 존엄성을 이해할 수 있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이런 것들을 가미해서 아주 쉽게 이 ‘생명 존중 선언문’을 풀어서 교육을 해야 되겠고요. 또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해설서와 실천 방안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 조혜진 > 그러니까 세대와 연령에 맞는, 그 눈높이에 맞는 해설서를 다시 한 번 만들겠다는 말씀이시죠?

▶ 박상은 > 그렇죠. 왜냐하면 또 학교에서의 필요한 해설서가 있지만 기업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기업에서도 어떻게 생명의 어떤 존엄성, 안전을 지켜낼 것인가. 스크린도어 사건도 실은 기업이 지켜야 될 어떤 그 원칙을 지키지 않는 데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을 각 층에 맞는, 수요에 맞는, 그들의 눈높이로 만들 생각입니다.


▣ 조혜진 > 네, 듣고 보니까 ‘무엇보다 교회에서의 실천 방안이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데요. 예를 들면, '생명 존중 설교문'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교재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요?

▶ 박상은 > 교회에도 또 다양한 계층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년 주일학교는 유년 주일학교대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를 만들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이 생명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나의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주 잘 교재로 만들어야 될 것 같고요. ‘생명의 날’을 제정을 했으면 해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님께서 하늘나라 그 영광을 버리시고, 영광을 버리신 날. 그 성육신 하신 날이 마리아 태중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인간 배아로 잉태한 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날을 생명의 날로 하면 어떨까.

어느 날이라도 생명 주일로 저희가 정하고, 그 날만큼은 모든 교회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서 말씀도 선포하고, 또 헌혈을 한다든지, 우리의 어떤 장기기증 서약을 한다든지, 생명 기증 캠페인을 또 벌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역 사회에 있는 교회가 그 지역사회의 지방자치단체나 그 곳에 있는 시설들과 함께 이런 생명존중캠페인을 벌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자살 예방 캠페인도 같이 벌이고, 거기 있는 학교는 또 학교에서의 생명존중 교육을 가까운 교회가 책임을 지고, 그러면서 그 지역사회에 교회가 가장 중심이 되어 이 생명을 지켜내는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 조혜진 > 네. 듣고 보니까 선언문과 캠페인, 또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도 중요하지만, 생명이 사라지고 있는 현장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낙태나 미혼모 문제나 저출산 문제 이런 것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 박상은 > 그 부분에서는 저희가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법을 만드는 거라고 봐요. 우리 국회에 20대 국회가 이제 시작이 되었는데, 다행스럽게 ‘생명 존중 포럼’이 만들어졌어요. 국회의원들 구성이 되어서, 그 포럼을 중심으로 해서 저희가 함께 연대를 해서 생명을 지켜내는 법을 만들고,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어떤 법이 있다면 과감히 고쳐나가는 역할을 해야 될 것 같고요.

이를 위해서 우리 교회가, 또 시민 단체가 함께 뒷받침이 되어서 저희가 공청회도 갖고, 또 세미나도 갖고, 우리의 시민들로부터 정말 동감하는 생명존중 캠페인과 그로 인해서 생명 존중 문화가 꽃을 피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조혜진 > 네. 생명 존중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 교회, 또 우리 사회가 할 일이 정말 많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됩니다. 박상은 위원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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