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사상 최고 강도인 리히터 규모 7.0의 초강진이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아이티를 덮치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완전히 초토화되었습니다. 사상자 수가 50만 명에 달하고, 1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죠. 정부 청사와 공공건물은 물론 병원 등이 피해를 입으면서 사회기반시설도 대부분 파괴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쳤지만 복구는 쉽지 않았습니다. 당장 먹을 것과 입을 것, 잘 곳이 없어 각종 긴급구호물품이 도착했지만 아이티 사람들은 또다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기마저 끊겨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화장실이나 길가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범죄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뱀이나 독충은 물론 무너진 건물 잔해와 오염으로 길가는 위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해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건축학과 대학원생이었던 안나(Anna Stork)와 안드레아 (Andrea Sreshta)는 아이티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접하고 휴대용 태양광 풍선 랜턴 LuminAID 라이트를 개발하게 됩니다.
그들은 단숨에 유명해졌죠. 미국 지상파TV인 ABC 방송의 프라임타임 인기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Shark Tank)'에 출연하면서 억만장자인 마크 쿠바의 투자를 받는 등 그 위상은 더 높아졌습니다.
이 제품은 사각 튜브형 방수팩으로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패널과 전력 모듈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튜브처럼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으면 방수팩이 팽창하면서 튜브 안에 설치된 LED 전구의 빛이 산란됩니다. 손잡이도 있고, 매우 가볍고 실용적이죠.
100% 태양광을 이용하고, TPU(PVC Free) 소재로 만들어 두껍고, 내구성도 뛰어난데다 IPX-7 레벨 완전방수까지 됩니다. 바람을 빼면 작은 부피로 접을 수 있고 5~6시간을 충전하면 최대 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빛의 밝기는 최대 65루멘(Lumens)으로 엑스트라, 하이, 로우, 플래싱 4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무게는 2.9oz(약 82g)입니다.
지금까지 여러차례 버전 업그레이드를 거쳐 LuminAID PackLite 12와 최신 16 버전이 현재 주력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두 모델의 가격은 19.99달러(약 2만3천원)인데요, 1+1구매로 제품 한 개는 구매자에게 배송되고, 또다른 한 개는 네팔 지진으로 인한 피해 이재민에게 보내주는 캠페인도 있습니다. 이 캠페인 옵션은 29.99달러(약 3만5천원)입니다.
일반 아웃도어 활동가나 백패커 여행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구호활동과 같은 공공적인 목적에 수요가 크다고 합니다. 구호단체 쉘터박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연합 인구기금 등은 물론, 도요타, 엑셀론, 커먼웰스 에디슨과 레노버 등 주요 기업들도 이 제품을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실상 사회적기업으로 떠오른 LuminAID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달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 탐스(TOMS)의 창립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고통받는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혁신적인 구호 제품 LuminAID를 만든 안나와 안드레아는 이 제품으로 유명세와 함께 돈방석에 앉게되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안나와 안드레아는 꾸준히 세계 구석구석의 이재민들을 찾아다니며 구호를 위해 그들의 제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LuminAID는 인도주의적 구호품과 아웃도어 활동가들을 위한 제품으로, 혁신적인 태양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정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 비상용으로 구매하고자 하거나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면 LuminAID 홈페이지(https://luminaid.com)를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