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답하듯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제모 용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특히 올여름을 강타한 '셀프 레이저 제모기'는 병원을 찾지 않아도 쉽게 제모를 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셀프 레이저 제모기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가 화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 또한 동시에 많아지고 있다.
청담 오라클 조영선 원장도 "병원을 찾은 환자 중 비전문가에게 IPL제모기로 팔다리를 제모받은 젊은 여성이 있었는데 피부색을 고려하지 않고 시술을 받아 레이저를 받은 부위마다 화상을 입었다"며 "이후 병원에서는 소독 등 꾸준히 처치를 해줘 화상은 좋아졌지만 화상 후 발생한 색소 침착이 피부에 그대로 남아 미용상 보기 좋지 않게 된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동준 원장은 "레이저 제모는 멜라닌 색소에 에너지를 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레이저 세기를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피부 톤이 어두운 갈색인 사람들의 경우 일반 사람들보다 멜라닌 색소가 많아 레이저에 의한 화상이나 변색이 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가정용 레이저제모기, IPL제모기 등의 제품도 의료기기이므로 이를 구매할 때는 반드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식으로 허가받은 제모기는 포장지에 '의료기기'라는 표시와 허가번호가 적혀있으므로 구입할 때는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 자신의 '피부타입별·체모타입별' 올바른 제모 방법은?
시중에 나와 있는 제모 제품들은 방법에 따라 그 종류가 굉장히 많다. 면도기부터 제모크림, 왁스, 패치, 모근제거기, 실제모기까지 다양한 제모 제품이 나와 있어 어떤 것을 사야 할지 선택하기가 막막하기만 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피부 타입이 다르듯 모질(털의 형태)과 털의 양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제모법과 제모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통증이 없고 간편해 많은 여성들이 애용하는 제모크림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될 수 있어 민감성 피부인 경우 사전 테스트를 꼭 해봐야 한다.
간편한 사용법에 비해 유지기간이 2~4주로 긴 왁스와 부직포 패치의 경우 털의 뿌리를 뽑아내기 때문에 고통이 있고 피부에 자극을 주며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솜털을 없애주는 실제모기의 경우 실에 의한 자극접촉 피부염이 잘 유발되고 모근제거기의 경우 반영구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모근을 잡아 뽑는 것이어서 살이 늘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제모방법 중 어떤 것을 이용하든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샤워 직후 모공이 열리고 체모에 수분이 충분히 있는 부드러운 상태에서 제모를 해야 하는 것과 마친 후에는 수분크림 등을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다.
최동준 원장은 "제모제를 로션처럼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며 "제모제는 광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 이내 일광욕을 하면 햇빛으로 인한 피부발진, 자극감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피부 컨디션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조영선 원장도 "제모는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있는 털을 물리적으로 없애는 엄연한 시술이다"며 "제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과 안전을 지켜 균이 털구멍을 통해 들어가 감염되는 것을 방지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