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태극군단’의 침묵, 김세영이 깬다

LPGA 마이어 클래식 1R 공동 선두

김세영(23.미래에셋)이 ‘LPGA 태극군단’의 침묵을 깰 수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최근 한국 국적이거나 한국 출신 교포선수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올 시즌 개막 후 지난 4월까지 11개 대회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가 5개 대회나 우승했고, 교포 선수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무려 10개 대회까지 늘어난다. 한국과 연관이 없는 선수의 우승은 ‘혼다 LPGA 타일랜드’의 렉시 톰슨(미국)이 유일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새 이들의 우승 소식은 없다. 태국 출신 아리야 주타누간이 5월 들어 무려 3주 연속 우승했고, 직전 2개 대회에서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과 브룩 헨더슨(캐나다)가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5개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의 우승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최근의 이런 흐름을 깨기 위해 김세영이 나섰다. 김세영은 17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컨트리클럽(파71·641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치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친 김세영은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폴라 레토(남아공)와 선두 그룹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 이후 시즌 2승 도전이다. 김세영은 LPGA투어 데뷔 첫 해인 지난해에도 3승을 거둬 신인상을 받았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해 전반 9홀에만 4타를 줄인 김세영은 후반 들어 2번과 4번 홀(이상 파3)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곧바로 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만회한 뒤 8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 연이어 버디를 잡고 순위표의 맨 윗자리를 꿰찼다.

김세영이 공동 선두로 나섰지만 첫날부터 상위권이 1타 차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며 열띤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 백규정(21.CJ오쇼핑)이 1타 뒤진 공동 6위 그룹에 자리했다.

특히 김세영을 비롯해 유소연과 전인지는 리우 올림픽 출전 경쟁을 하는 만큼 더욱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에는 김세영이 5위로 한국 국적 선수 중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이 대회에 불참한 3위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전인지는 6위, 유소연은 11위로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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