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日도착…다가오는 롯데 형제간 3차전

25일 전후 주총 전망…신동주, 표심 설득 총력, 신동빈 "전혀 걱정안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이달 말에 있을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위해 16일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신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액시올 합작법인의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고 하루 동안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신 회장은 곧바로 롯데홀딩스로 이동해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주총 날짜를 정하고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표 대결에 대비한 전략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주일 전에는 주주들에게 주총 날짜를 통보해야 하는 만큼 오는 25일 전후로 주총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주주 제안으로 신 회장과 쓰쿠다 사장에 대한 이사직 해임안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이 또다시 상정돼 현재간 표 대결이 재연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임시주총에서는 모두 신 회장이 승리했다.


하지만 검찰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롯데그룹과 신 회장 등 총수 일가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이 변수가 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초래한 신 회장의 경영 능력 부재와 부도덕성을 집중 거론하며 주주들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28.1%)의 과반주주로서 신 회장 편인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등의 표를 가져오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 관계자도 "신동빈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는 확고하다"며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임원 지주회 6%, 투자회사 LSI 10.7%, 가족 7.1%, 롯데재단 0.2% 등으로 구성돼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62%, 신동빈 회장은 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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