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고위원회를 대신하는 혁신비대위가 관행을 깨고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표결로 결정을 내린 것을 문제 삼으면서 앞으로 개최될 의원총회에서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일단 당내에서는 혁신비대위의 복당 결정을 대체로 유효하다고 보고 있지만 친박계가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경우 오는 8월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인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중대한 현안은 의원총회와 같은 공식적 논의 기회를 만들어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혁신비대위원들이 비밀리에 작전하고, 쿠데타를 하듯이 복당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혁신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권성동·김영우·이학재 의원이 일괄 복당에 대한 분위기를 잡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에 동조해 결국 승인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들이 김희옥 위원장을 협박하듯 압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당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여있는 곳인데 이런 분이 들어오면 단합이 되기는커녕 분란만 커진다"면서 "당의 꼴을 이렇게 만든 데 대해 사과 한마디 없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비대위에서 마음대로 결정할 게 아니라 즉각 의총을 열어 의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그렇게 방향을 잡고 표결까지 간 것 같다"면서 "역대 지도부가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표결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혁신비대위는 앞서 지도체제 개편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 최종 결정키로 했다"면서 "앞으로 의총이 열리면 여러 의원들이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탈당파의 복당을 계속 반대할 경우 친박 패권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