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6m 이상 파손…보강재 설치 후 인양 재개

해상크레인 와이어 2개, 선체 파고 들면서 갑판부 훼손

선수들기 과정에서 와이어가 선체를 파고 들면서 파손됐다(빨간색 부분)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선수(뱃머리)들기 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특수 보강재를 설치한 뒤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선수들기 중단원인 분석과 대책마련 등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장 옌 부사장은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선수들기 작업이 중단된 이유는 해상크레인과 연결된 총 5개 와이어 가운데 2개가 선체를 파고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선체를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2개 와이어가 선체 갑판부에 길이 6.5m, 7.1m 정도 파고 들어가 선체가 손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당초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 뱃머리쪽을 와이어로 묶어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으나, 강한 너울로 선체가 흔들리면서 와이어가 세월호 선체를 파고 들어가 작업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손상된 선체부분에 특수 보강재(길이 5m × 폭 1.5m × 두께 71.7mm)를 설치한 뒤, 와이어를 이용해 다시 들어 올리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리프팅 빔 2개를 선체 밑 부분에 설치해서 들어 올리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오히려 빔과 연결된 와이어가 여객실 데크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방법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상하이샐비지는 16일부터 특수 보강재 제작에 들어갈 계획으로, 제작 기간은 3~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유속이 감소되는 중조기 이후인 24일쯤 선수들기 작업을 재개해 다음 소조기인 28일 이전에 선수들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월호 선체 인양 시기는 당초 7월말 보다 늦어진 8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확한 지연 일수는 다음 주 선수들기와 후속 작업인 선미부 리프팅 빔 작업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험한 해역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인 만큼 예측 이외의 돌발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향후 일정이 더 지연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지연된 일정을 최대한 만회할 수 있도록 인원과 장비를 확대, 보강해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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