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프로축구 심판위원장 2명 비리 포착

검찰이 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2명의 금품 관련 비리혐의를 포착하는 등 프로 축구계의 심판매수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부산지검 외사부(김도형 부장검사)는 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A씨와 B씨를 수차례 소환 조사해 비리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하고 기소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리그 심판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부탁하며 경기당 100만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한 전북 현대 스카우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특히 검찰은 이들이 심판위원장으로 있을 때 심판배정권을 앞세워 일선 K리그 심판들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씨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을 지냈고, B씨는 A씨에 이어 2012년∼2014년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은 2014년 이전에는 심판배정권이 심판위원장에게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심판배정권을 앞세워 일선 심판들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부터 컴퓨터 자동시스템으로 심판을 배정하고 있다.

특히 A씨 등이 심판을 배정하면서 해당 심판들에게 특정 구단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와 검찰이 어떤 혐의로 기소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지검은 지난해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경남 FC 코치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K리그 심판 4명을 기소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기소된 심판 중 2명이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클래식의 최정상급 구단인 전북 현대로부터도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이 프로축구계의 심판매수 행태에 대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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