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역도연맹은 7월에 새로 지어지는 도 체육회관에 김 씨의 메달과 상장 등을 전시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도 역도연맹에 따르면 김 씨에게는 배다른 형제가 있으나 연락을 끊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장례식 당시 찾아왔으나 메달 등 유품에 대해서는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 역도연맹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메달 10여 개와 상장을 도 체육회관에 전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씨의 메달이 고물상에 갈 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도 현재 짓고 있는 국립체육박물관에 전시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도 역도연맹에 밝혀왔다.
우리나라 체육 역사의 체계적 보존과 관리를 위해 건립되는 국립체육박물관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총 사업비 250억 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지어진다.
공단은 지난 4월부터 오는 8월 말까지 국립체육박물관 건립을 위한 대국민 체육유물 기증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에서 하고 있다.
현재 기증 대상 유물은 활쏘기, 씨름 등 고조선에서 개화기에 이르는 민속체육과 일제강점기에서 현재에 이르는 모든 체육 사료들이다.
체육과 관련한 대회 성과물, 문서 기록물, 기념 인쇄물, 기념 영상물, 운동 장비, 기념 조형물 등이 해당한다.
공단과 도 역도연맹은 국립체육박물관에 김 씨의 메달과 상장을 보관하는 방법을 두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재근 도 역도연맹 전무이사는 "우선 도 체육회관이 완공되면 전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많은 분이 故 김병찬 선수를 기억할 수 있도록 국립체육박물관에 전시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물건 더미에 섞여 고물상으로 보내질 뻔했던 10여 개의 메달과 상장은 그가 살아생전 가장 가까이 지냈던 이웃이 이 소식을 접하면서 다행히 고물상 행을 면했다.
김 씨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도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3년 초 식도암 진단까지 받은 그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병마와 싸우다 지난해 6월 26일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