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회관연합회 중장기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제9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행사 중의 하나로 16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렸다.
이철순 양평군립미술관장은 발제에서 "문예회관연합회의 중앙 공급식 지원 제작 방식에 따라 중앙 흡인력이 지나치게 커져 지역 문예회관의 자생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문예회관연합회의 공급 독점에 따라 시장 기능이 왜곡되고, 지역 문화의 독자성 상실로 전국적으로 획일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오병권 대전 예술의전당 관장은 "중앙 집중적 지원 방식을 지양하고, 지역별 문화예술회관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각종 지원을 지역별로 할당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일정부분의 예산 및 권한을 지역기관으로 할당하고 이관하는 것이 문예회관의 활성화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병호 '극단 즐거운 사람들' 대표는 "각 지역의 문화예술회관들이 각 지역의 예술단체들에게 공간을 과감하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내줌으로써 지역마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창작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예회관 직원의 전문인력 확보와 정규직화도 과제로 제시됐다.
김홍석 광주문화재단 문화사업실장은 "232개 문예회관의 총 인력수는 4,772명(평균 20.6명)으로, 이 가운데 비정규직이 25.1%인 1,197명, 외주용역은 162명(3.4%)에 이른다.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위해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인력 강화와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영정 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문예회관연합회 상용 인력 가운데 정규직(또는 무기계약직) 비율을 높여서 조직의 안정성은 물론 사업운영의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