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가씨'는 14일 기준, 누적관객수 328만 명을 돌파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흥행 파워가 상당한 수준이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학적 장점과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졌고,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는 평가다.
공포 영화 가뭄이지만 '컨저링 2'는 박스오피스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전 시리즈인 '컨저링' 역시 개봉 당시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믿고 보는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을 맡아 관객들 사이에서는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컨저링' 시리즈의 특징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관객들을 자극해 더욱 실감나는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정글북'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사이 기싸움도 만만치 않다.
가족 관객이 보기 좋은 '정글북'은 주말 동안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다가, '아가씨'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현재는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고 있다.
'정글북'은 화려하면서도 실감나는 볼거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모글리 빼고는 모든 것이 CG로 이뤄진 영화임에도 그 생동감이 현실을 압도할 정도다.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하는 소년의 모험 이야기는 전형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또한 추억이나 향수로 되새김질 되고 있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유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개봉일에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14일 기준으로는 4위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이 영화는 '정글북'처럼 화려한 CG를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두 영화 모두 '판타지' 장르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정글북'이 가족 영화라면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액션 영화에 가깝다.
원작 게임의 팬들이라면 게임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했기 때문에 한번쯤 꼭 봐야 하는 영화가 됐다. 반면, 원작 게임을 잘 모를 경우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영화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 덕분에 관객들 또한 극장에서 다양한 선택권을 갖게 됐다.
관객 김소영(여·28) 씨는 "요즘 영화관에 가면 볼 영화들이 많아서 즐겁다"면서 "오히려 이런 비수기와 성수기 사이에 규모가 크든 작든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하기 때문에 영화 선택에 있어 자유로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