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벌써 올해 한화전에만 세 번째 선발 등판이다. 비록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한화지만 최근 분위기만큼은 선두권 팀들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승이자 팀 창단 첫 완봉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주권은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조범현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조 감독은 "볼 컨트롤이 많이 좋아졌다"며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긴 것 같다. 완급 조절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 주권에게도 꼭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바로 한화전 부진 극복이다. 주권은 지난달 8일과 21일 총 2번 한화전 선발로 나와 각각 3이닝 4실점,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비록 팀은 이 기간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주권 본인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주권은 21일 경기 이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바로 다음 선발 등판 경기였던 넥센전에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작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 무조건 복수하는 주권, 이제 남은 건 한화뿐
주권은 올해 자신에게 아픔을 선사한 팀들에게 제대로 된 복수극을 펼치고 있다. 이미 넥센, 롯데, 두산전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지난 4월13일 넥센전에서 첫 선발 경기를 소화한 주권은 당시 4⅔이닝을 던지면서 7피안타 5실점으로 제대로 공략당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다음에 만나 경기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수확했다. 이 복수극은 시작에 불과했다.
주권은 4월27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기록하고도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투구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후 롯데와의 만남에서는 더 압도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을 찍어 눌렀다. 이달 2일 롯데전에서 주권은 7이닝을 책임지면서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지난 경기보다 한결 더 나아진 성적을 거뒀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경기는 kt가 2-1로 가져갔다. 복수에 성공한 것이다.
리그 1위 팀을 상대로도 주권의 복수극은 재연됐다. 4월20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4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던 주권은 이번 달 8일 열린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이제 주권에게는 한화전 복수만이 남았다. 최근 가장 분위기가 좋다는 한화와 주권의 맞대결. 복수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승부에서 누가 웃을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