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은 당과 무관"

김수민·박선숙 등 핵심 관계자 조사 없이 홍보업체 관계자 진술만으로 잠정 결론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사진=자료사진)
김수민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당 진상조사단(단장 이상돈 의원)이 15일 "리베이트는 없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조사내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은 4‧13 총선 때 당 홍보업무와 관련된 인사들과 홍보업체 관계자 면담, 관련 계약 내역 및 관련 금융거래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당과 리베이트가 무관하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이상돈 의원은 "조사단이 파악하기로는 홍보업체에서 (김수민 의원의) '브랜드호텔'로 들어온 돈은 브랜드호텔에 그대로 있고 당이나 당 관계자에게 유출된 돈은 없었다"며 "리베이트가 국민의당 관계자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사단이 확보한 금융거래내역을 보면 브랜드호텔은 TV광고대행업체로부터 지난 5월 3일 682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 13일까지 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 기간 동안 브랜드호텔이 김 의원이나 국민의당으로 자금을 제공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시 사무총장이던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지시로 홍보업체가 조성한 불법 정치자금이 브랜드호텔을 통해 국민의당에 흘러들어갔다며 김 의원과 박 의원, 왕 사무부총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배석한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직접 관여해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단의 중간결과 발표와 관련해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와 진술만으로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조사단은 의혹에 연루된 업체들 중에서도 일부 업체 인사들만 조사했으며 돈이 오간 정황도 일부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 검토만으로 결론을 내렸다.

브랜드호텔이 TV광고대행업체에게 제공했던 자금의 명목과 용처는 일부 확인됐지만 브랜드호텔이 선거공보물 제작업체로 제공한 자금의 명목과 용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보물 제작업체 관계자 면담 및 금융거래내역을 제출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홍보업체들이 리베이트 자금을 고성하는데 박 의원과 왕 사무부총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규명되지 않았다.

여기에 홍보업체들과 브랜드호텔, 브랜드호텔과 김 의원 또는 국민의당 사이에 계좌이체 등 공식적인 자금거래가 아닌 현금 등 비공식적인 자금거래가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김 의원과 박 의원, 왕 사무부총장 등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 뒤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의원과 왕 부총장 등 당 차원의 리베이트 자금 조성 지시 등은 "우리가 조사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강제조사권이 없는 조사단의 한계를 드러냈다.

아울러 '조사단 차원에서 김 의원과 박 의원 등에게 정치적 책임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최고위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향후 검찰 조사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혐의가 일부라도 드러날 경우 이날 결과 발표가 상당한 후폭풍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김 의원과 박 의원, 왕 사무부총장 등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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