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무실점 행진이 10경기만에 중단됐다. 야수 실책 때문에 비롯된 득점권 위기에서 상대 투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팀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카를로스 고메스를 상대했다. 1루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실책이 나와 주자가 2명이 됐다.
오승환은 마윈 곤잘레스를 1루 앞 땅볼로 처리했다. 그 사이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휴스턴의 선발투수 덕 피스터. 내셔널리그 경기에서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석에 선다. 휴스턴은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아메리칸리그 소속 팀이지만 내셔널리그 팀과의 인터리그 원정경기를 치른 탓에 지명타자 없이 경기를 치렀다.
피스터는 6회까지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다. 휴스턴이 피스터 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다. 오승환으로서는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승환은 과감하게 초구 직구를 뿌렸으나 피스터가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승환이 내보낸 고메스의 득점이 오승환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실책으로 출루한 타자의 득점이라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조지 스프링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오승환은 ⅔이닝 1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무실점 행진이 9경기만에 끝났지만 평균자책점은 1.60에서 1.57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휴스턴에 2-5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