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이 쇠망치로 부모님 머리를…" 끔찍한 청부폭행

건설업 부부 폭행 피해…아들이 온라인에 고발 글올리자 가해자측 합의 종용

사건 후 피 흘리는 피해자들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건설업계 종사 중인 부모님이 괴한들에게 끔찍한 청부 폭행을 당했다며 법적 자문을 구하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14일 오전 한 커뮤니티에 "부모님이 살인 청부를 당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문에는 피의자들의 대화 녹취록, 당시 현장, 사건으로 찢어진 머리를 촬영한 사진 등 10장도 함께 첨부됐다.


자신을 피해자들의 20대 아들이라 밝힌 작성자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3월 10일 발생했다. 사무실 복도에서 피해자들은 검은 복면을 한 괴한 세 명에게 쇠몽둥이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당했다.

작성자는 "(어머니가) 제발 살려달라고 맞으며 빌었으나 감정없는 로봇처럼 괴한들은 머리만을 계속 가격했다"며 "머리에서 따뜻한 피가 뿜어져 나오는게 느껴졌다고 하신다"고 처참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들은 괴한들이 쇠몽둥이를 잠시 놓친 사이 도망쳐 사무실로 돌아가 문을 잠근 후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올 것을 눈치 챈 괴한들은 그대로 달아났다.

괴한들은 피해자들의 머리를 집중 가격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작성자의 부모님은 머리를 40회 이상 꿰맸다. 아버지는 머리가 함몰됐고 어머니는 두피가 심각하게 찢어졌다. 이들은 중환자실에서 3일 만에 의식을 찾은 후, 정신병동에 입원했다가 6월 현재 퇴원한 상태다.

작성자는 "살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가슴 쓸어 내리며 산다"면서 "내가 정말 억울한 건 이 나라의 법"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괴한 중 한 명은 부모님께 건물 공사를 맡기고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계약불이행'으로 민사소송 중이었던 A 씨라고 주장했다.

그는 A 씨가 부모님에게 공사대금을 주지 않으면서도 건물을 올리지 않으면 사람을 보내 죽이겠다는 적반하장격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괴한들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작성자가 공개한 A 씨 등 괴한 세 명의 통화내역, 차량 블랙박스 영상 녹취록에는 "그러게 일을 잘해놓고 바로 후환을 남기냐", "한 방을 더 깠어야 하는데 그걸 안 까서 문제가 됐다", "진짜 아쉽다. 그 X을 살려 둘 가치가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작성자는 이를 두고 "명백히 죽이기로 모의하고 실패한 데 대한 통탄"이라며 "00경찰서 형사님들은 '살인교사'로 검찰에 넘겼으나 수사를 맡은 00지검 검사님께서는 사망하지 않았으니 '폭행'이라더라"며 "이 나라의 법이 정상이냐"고 분개했다.

혈흔이 남은 당시 복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그는 15일 오전 추가 글을 쓰며 "(어제 올린) 글이 논란이 되자 A 씨 아내가 찾아와 합의 부탁을 했다. 여러분(누리꾼)들의 도움으로 A 씨 등이 겁을 먹었다. 나는 절대 합의하지 말라는 입장이었으나 부모님이 용서한다며 기어이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합의를 해주자 태도가 돌변한 그들은 이제 올렸던 글을 삭제하라는 반협박의 태도를 보인다. 검사님도 합의했으니 글을 내리란다. 나는 절대 글을 삭제하지 않겠다. 우리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사건에 대해 해당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검찰에 넘어간 사건이라 우리가 더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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