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부상' 모두 털어낸 유한준의 화려한 복귀

'내가 돌아왔다!' kt위즈의 유한준이 14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전에서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kt위즈 제공)
프로야구 kt위즈의 유한준이 부상의 아픔을 깨끗이 털어내고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유한준은 지난달 6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수비 도중 왼쪽 허벅지 내전근이 파열돼 재활을 거쳐 38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공교롭게 부상과 복귀 모두 맞상대가 한화다.

분위기 싸움이 치열한 시즌 초반 유한준의 부상으로 팀도 흔들렸다. 유한준이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시점부터 kt는 한때 5위였던 순위가 공동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만큼 유한준의 공백은 크게 다가왔다.

유한준 역시 속앓이가 심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kt와 4년 총액 60억 원의 계약을 맺고 맞이한 첫 시즌 갑작스레 찾아온 부상은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 FA 징크스 없이 4월에만 타율 3할7푼9리 홈런 4개 득점 19개를 올린 유한준이었기에 더 그랬다.

kt 조범현 감독은 그런 유한준은 묵묵히 기다려줬다. 충분한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유한준이었기에 잘 이겨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한준은 복귀전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보답했다.


유한준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5-3으로 승리를 거둔 kt는 시즌 25승째(2무34패)를 신고했다.

이 경기가 갖는 의미는 컸다. 유한준 본인의 복귀전이자 경기에 패한 팀은 최하위로 떨어지는 '단두대 매치'였기 때문이다. 중압감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유한준에게 부담감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여유롭게 경기에 임해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냈다.

유한준은 첫 타석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은 상대 선발 장민재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복귀전을 앞두고 "경기에 나서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다"고 밝혔던 유한준에 시원함을 선사한 시즌 5호 아치였다.

그의 활약은 다음 타석에서도 계속됐다. 3회말 유한준은 장민재의 초구를 공략해 좌측 깊숙이 떨어지는 타구로 2루타를 기록했다. 이 타구로 1루에 있던 오정복은 3루까지 내달렸고 무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유한준이 만든 기회를 kt 타자들은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kt는 타자일순하면서 대거 4점을 쓸어담았다. 대량 득점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이어준 유한준의 활약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kt의 폭격에 한화 선발 장민재는 결국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했다. 장민재는 2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시즌 3패(1승)를 안았다.

유한준은 이후 4회와 7회에도 타석에 들어섰지만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멀티히트로 복귀 신호탄을 제대로 날린 유한준의 존재가 너무나도 반가운 k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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