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SNS에서는 사건 당일 박 씨와 피해 여성 사이에 있었던 일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글과 함께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들의 사진이 떠돌았다.
이 가운데 여성 A 씨는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에 자신이 피해 상대 여성으로 오해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자신의 사진이 떠도는 SNS 화면을 캡쳐해 놓고 "어떻게 이런 일이 떠돌고 있다는데…경찰 측에 신고했지만 현재로는 최초 유포자를 찾거나 더이상 유포를 막을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한다. 도와주세요."라고 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진이 다양하게 도는 것 같다. 내가 받은 건 당신 사진이 아니었다", "무서워서 SNS에 사진 올리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인기 연예인이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며 관심을 받자 상대 여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음증적 호기심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대 여성이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최소한 보호받아야 할 인격권에 대한 인식도 없어졌다"며 "이런 관음증적 행태 자체로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가해자든 피해자든 사건과 별개로 개인을 비난하는 방식의 신상털기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유천은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방 안 화장실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박 씨와 소속사 측은 해당 혐의에 대해서 강력히 부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