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로고 제작 작성에 참여했던 하청업체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는 국민의당 주장도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본사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브랜드앤컴퍼니를 둘러싼 의혹 해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자신의 회사는 리베이트를 제공한 적도, 받은 적도 없고 하청업체로부터 돈을 받는 게 브랜드 업계의 관행이라는 점도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리베이트는 관행이 아니고 특히 브랜드 업계에서는 이런 관행이 다른 곳보다 빨리 없어졌다"며 "브랜드업계 관련한 오해가 없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인쇄업체 B사와 TV 대행업체 S사 등에 32억원 상당의 선고공보물 제작을 맡겼고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은 업무협조비 명목으로 2억3000여만원을 되돌려받았다.
이상민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브랜드호텔의 정당한 업무의 대가라는 국민의당과 브랜드호텔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월 브랜드앤컴퍼니와 계약을 맺고 당 홍보 작업을 진행했다.
브랜드앤컴퍼니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한국 야쿠르트, 호텔 신라 등의 브랜드를 개발한 18년 된 브랜드 전략 컨설팅 회사다.
브랜드앤컴퍼니는 국민의당과 슬로건과 PI 개발, 애플리케이션 기획,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의 일을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국민의당은 2월 1일 브랜드앤컴퍼니가 만든 연두색 국민의당 로고를 공식 PI로 발표했다.
그러나 브랜드앤컴퍼니는 3월 14일 국민의당으로부터 로고가 변경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 대표는 회사 직원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뒤 변경된 로고로 일을 계속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브랜드호텔로 업무 이관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3월 14일 이전에 의논을 해 왔으면 크게 기분이 상하진 않았을 텐데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다보니까 기분이 언짢았다"고 말했다.
또 "브랜드호텔은 업계에선 전혀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고 로고 또한 조형성, 좌우대칭 등 디자인 전문가의 판단에서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수준이어서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14일에 발주를 들어가도 이미 늦는 상황이라 이제와서 로고를 바꾸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당 측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이 갑자기 공보제작물 변경을 의뢰해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강한 이의제기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일반 기업과의 계약이었다면 계약 파기에 해당하지만 클라이언트가 정당인만큼 디자인보다는 선거 승리가 우선이기에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브랜드호텔과 B모, S모 업체의 하청 관계에 대해서도 "이 업계에 있은 지가 22년째인데 그런 일 처리 방식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베이트를 과하게 요구한 점도 보이고, 재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돈이 왔다 갔다 하는 부분 또한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인 업계의 일 진행 절차와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