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비리를 동시에 수사 중인 검찰은 "자극적인 건 본질이 아니다"라며 정관계 인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에 있는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방침을 밝히면서도 "수사 대상에 제한은 없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14일 "남 전 사장이 취임한 200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해양플랜트와 상선을 포함해 500여 건의 프로젝트 거의 전체를 대상으로 수주 단계부터 건조, 회계처리까지 전 과정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분식회계 여부와 규모, 시작 지점 등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분석 직후 책임자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대우조선의 최근 10년간 프로젝트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전현직 실무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같은 분식회계 규명과 함께 경영진 비리 수사까지 크게 두 갈래로 동시에 진행된다.
경영 비리를 겨냥한 검찰 수사는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의 배임과 횡령 여부 규명에서 시작한다.
검찰은 자체 수집한 자료와 대우조선 감사위원회 진정서 등을 바탕으로 경영진이 사익 추구 목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게 있는지, 그 대가로 부정한 이득을 취했는지가 수사의 포인트라고 밝혔다.
남 전 사장이 측근인 건축가 이창하 씨나 대학동창 정 모 씨 등의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 연루 가능성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검찰은 열어뒀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며 "경영진 비리 의혹을 먼저 수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시간을 두고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큰 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분석해 비리를 밝히고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극적인 건 본질이 아닌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