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바다로 간 이유… 해저에 데이터 센터 구축?

MS "3개월간의 실험 성공적"…해양 생태계 악영향 우려도

해저 데이터 센터 실험 포드(Pod)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스프트(MS)가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 해저에서 수중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Natick)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강철 실린더로 만들어진 포드(Pod)에 서버랙을 담아 해저에 두고 운영하는 3개월 간의 실험을 마쳤다.


MS가 해저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데이터 센터 구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지상 데이터 센터의 경우 유지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지상 데이터 센터의를 건설하는데 약 1~2년이 소요되고, 만들어진 후에도 서버의 열 과부하를 막기 위한 냉각장치, 전력공급 등에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정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데이터 센터가 입는 타격은 실로 막대하다.

특히 바다에서는 조류를 이용한 전력 변환이 용이하고, 해저의 낮은 온도가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자연적으로 냉각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MS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 인구의 절반이 바다로부터 내륙 50km 지점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잠재고객 수요가 크고 데이터 정보에 접근하는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축 시간도 3개월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MS 리서치의 피터 리 부사장은 "수중 실험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해저 데이터 센터 구축 프로젝트 Natick 팀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는 기존 수중 데이터 센터를 건져 올려 분석한 뒤 바다의 조류를 전류로 변환시키는 터빈이 장착된 포드를 투하시키는 2차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MS의 이런 야심찬 프로젝트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실험중이던 수중 데이터 센터 주변에서 새우와 게가 폐사한채 발견되면서 수중 데이터 센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해양 생태계에 어떤 해로운 영향을 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MS는 바다의 특성상 수중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되는 열은 즉시 '제로(0)'가 된다는 주장이다. 또,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고 탄소 배출량도 다른 지상 데이터 센터에 비해 크게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완벽한 수중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MS는 여러 단계의 실험을 거칠 예정이어서 성공적인 플랫폼을 완성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피터 리 부사장은 "우리의 첫 실험이 물에 우리의 새끼 발가락을 찍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엄지 발가락을 담그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감안할 때, 세계 각국의 데이터 센터 구축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MS가 이 프로젝트를 실제 데이터 센터 구축 솔루션으로 활용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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