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부 1경2천359조원…1인당 1억4천만원

GDP 대비 주택시가총액 미국·일본·캐나다보다 높고, 호주·프랑스·유로보다 낮아

(사진=자료사진)
우리나라의 국부가 1경2천조원을 넘어서며 국내총생산(GDP)의 7.9배 수준으로 추계됐다. 가구당 순자산은 3억6천152만원, 국민 1인당 1억4천460만원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자산-부채)은 전년보다 667.2조원(5.7%) 증가한 1경 2천359조5천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1천558조6천억원)의 7.9배 규모로 전년의 7.7%에서 소폭 증가했다.

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이 상승한 것은 "2014년 이후 국민순자산에서 대외투자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뺀 순국제투자는 2013년 372억 달러 적자에서 2014년 876억 달러 흑자로 바뀌었으며 지난해는 흑자가 1천953억 달러로 두배 넘게 확대됐다.

지난해 국민순자산 증가액 667조2천억원 가운데 자산 순취득 등 거래요인에 의해 259조6천억원(38.9%) 증가했고, 거래외 요인에 의해 407조6천억원(61.1%) 늘었다.

거래에 의한 증가는 비금융자산(부동산, 건물, 설비 지식재산생산물 등)의 순취득 136조5천억원, 금융자산순취득 123조1천억원이었다. 거래외 증감(407조6천억원)의 경우 자산량의 기타증감 119조7천억원, 명목보유손익 274조2천억원, 금융자산 거래외 증감 13조6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가구당 자산


가구당 순자산은 3억6천152만원이며, 평균 가구원수 2.5명으로 나누면 1인당 순자산은 1억4천460만원이다. 가구당 순자산은 구매력평가환율(달러당 891.65원) 기준 40만5천달러로 미국(61만1천달러), 프랑스(48만6천달러), 일본(46만6천달러), 유로지역(43만8천달러) 등에 비해 낮았다.
 
자산 유형별로는 비금융자산(부동산, 건물, 설비 지식재산생산물 등)이 1경 2천126조5천억원을 기록해 전체 자산의 98.1%를 차지했다. 순금융자산은 금융자산(1경 3천496조1천억원)에서 금융부채(1경 3천263조1천억원)를 뺀 233조원이다. 

비금융자산은 토지자산이 6천574조7천억원으로 국민순자산의 53.2%를 차지했고, 그외 지하자원(20조원), 임목자산(23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토지자산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토지자산은 6천574조7천억원으로 2014년(6천209조8천억원)보다 5.9%(364조9천억원) 늘었다.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 현재 54.2%로 2014년보다 0.6% 포인트 높아졌다.

GDP 대비 토지자산 비율도 2013년 412.8%, 2014년 417.9%에서 지난해 421.8%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되다 혁신도시, 세종시, 제주도 개발 등으로 2014년부터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2014년 기준 토지자산 증가율은 제주가 21.5%로 가장 높았고 대구(13.1%), 세종(12.5%), 울산(12.4%)도 10%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도권지역의 토지자산 비중은 2010년 61.4%에서 2014년 58.6%로 2.8% 포인트 떨어졌다.

◇ 부동산 자산 증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대표적인 자산인 주택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현재 3천519조5천억원으로 GDP 대비 2.26배 수준이다. 이는 2001년 1.5배에서 2009년 2.3배까지 상승한 후 하락했으나 2014년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2년 –1.4%, 2013년 0.3%, 2014년 1.7%, 2015년 3.6%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은 미국(1.4배), 일본(1.8배), 캐나다(2.0배)보다는 높지만 이탈리아(3.7배), 호주(3.5배), 프랑스(3.1배), 유로지역(2.7배)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2000~2015년중 우리나라 주택가격의 누적 상승률은 93%로 스웨덴(218%), 호주(217%), 뉴질랜드(197%), 캐나다(184%), 영국(170%)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에서 토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75.6%로 2014년(76.3%)보다 0.7% 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미국(34.9%), 일본(44.3%), 캐나다(55.1%), 영국(57.4%)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자본투입량의 증가율은 2012년 이후 둔화되고 있다. 지난 2012년 4.0%에서 2013년 및 2014년 3.7%, 2015년 3.6%로 떨어졌다.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등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은 지난해 311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17조6천억원) 늘었다. 설비자산은 694조2천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39조4천억원(6.0%) 증가했다. 또 건설자산은 2014년 4천67조6천억원에서 지난해 4천166조4천억원으로 2.4%(98조8천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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