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초토화 …사실상 업무 마비 1, 2차 총 32곳 압수수색

임직원들 "그룹의 미래가 걱정 된다" 한숨만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0일 오전 롯데그룹 본사와 임직원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롯데그룹이 초토화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 본사와 계열사, 오너 일가 집무실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이어 14일 계열사 15곳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1차 압수수색에서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정보통신, 롯데피에스넷, 롯데홈쇼핑, 대홍기획 등 본사 및 계열사 7곳,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주요 임원 자택 등 모두 17곳이 샅샅이 뒤졌다.

이날은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와 임원 자택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1차 압수수색에서 비자금 조성과 자금 이동 관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본사와 주요 계열사 등 롯데 그룹 전반에 검찰의 칼날이 드리운 것이다.

한 롯데 관계자는 "이러다가 계열사 모두(93개)가 압수수색 당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롯데 측은 사실상 업무마비 상태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압수수색 당한 정책본부와 계열사의 경우 컴퓨터 하드디스크, 업무 자료에 주요 임직원의 휴대전화까지 압수해가면서 정상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검찰이 1차 압수수색에서 압수한 자료는 본사 정책본부만 해도 1톤 트럭 2대분, 17곳을 합치면 8대 분량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압수 자료 분석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자료를 돌려받기 까지 롯데의 업무 공백은 생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의 반발 기류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이러다가 3차 압수수색도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에 반드시 롯데는 손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이는데 그룹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는 검찰 수사 착수 이후 롯데케미칼의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와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잇따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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