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폭탄' 국민의당 진상조사보다 내부단속 급급

이상돈 최고위원. 자료사진
국민의당이 김수민, 박선숙 의원의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해소를 위해 진상조사단을 꾸린 가운데 당 내에서는 진상조사보다는 내부 단속에만 급급해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13일 이상돈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고 법조인 출신 박주선 최고위원과 김경진, 김삼화 의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발족했다.

진상조사단은 검찰 수사와 별도로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에 국민의당 홍보물 인쇄와 배포, TV 대행업무 등을 맡은 업체들의 돈 2억여원이 어떤 경로로 흘러들어갔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복수의 관계자들이 '함구령 아닌 함구령'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한 당직자는 "당 지도부가 (리베이트 사건 관련) 입조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며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말 잘못하면 큰일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퇴근할 때 책상 위를 잘 치우고 서랍도 잘 잠그라는 말이 덕담처럼 오간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당직자는 "당이 리베이트 제보 관련 소문의 진앙을 찾고 있다"며 "당직자들을 상대로 서로를 불신하게 만드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총선이 끝난 지난 5월 초에 홍보업체 입찰 적절성 논란을 두고 당 내에서 이런저런 불만들이 쏟아지자 해당(害黨) 행위자 색출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사실 이번 리베이트 사건은 당 내부 불만 세력 일부가 제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음에 당 차원에서 명예훼손 적용 등 법률검토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새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리베이트' 의혹이라는 거대 암초를 만나면서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는 했지만 진상조사에 앞서 제보자 색출에 나서면서 실효성 있는 진상조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진상조사단을 꾸렸지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 수 있겠냐? 또 그 결과를 국민들이 납득하겠냐?"는 취지의 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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