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신원철 대표의원은 13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박원순 시장의 모습은 다급한 길을 나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공직사회와 시정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고, 자칫 시민의 안전이 위험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박 시장이 5.18 직전 광주를 방문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하는 등 최근 대선행보를 본격화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진형 의원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박 시장의 선거 포스터를 보여주며 "한 청년의 죽음에 시민들이 애도를 표현할 때, 박 시장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박 시장이 구의역 사고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메피아의 존재를 잘 몰랐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국가인권위는 2013년 서울메트로 전적자와 자체 채용자 간 임금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성중기 의원도 박 시장이 중대한 인명 사고가 난 것을 알고도 FC 서울의 경기 전 시축을 했는데 "인명피해보다 시축이 중요하냐"며 박 시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성 의원은 이어 박 시장의 SNS 기록이 실린 화면을 보여주면서 박 시장이 매일 SNS를 하다가 사고 이후 사흘 동안 SNS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묻고 "중대한 사고 앞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따졌다.
국민의 당 김용석 의원도 구의역 사고에 늑장대처한 박 시장 비판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30일 홍대 앞 행사에서 "청년들의 권리가 지켜지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홍대에서 이런 말을 하기에 앞서 19살 청년의 권리가 산산조각 난 구의역을 먼저 가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