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은 농약투성이" 드라마 대사에 한의사들 '발끈'

방통위에 제소…정부에 '한약 안전성 평가' 공개 제안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대한한의사협회가 한 지상파 방송 드라마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보통 한약을 가리키는 '보약'을 농약투성이로 묘사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협회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이 나온 드라마는 지난달 21일 방영된 SBS의 '그래 그런거야'. 당시 방송분에선 나이를 먹을수록 보약이 필요하다는 얘기에 대해 극중 여자 출연자가 "보약도 옛날 말이지, 맨 중국산에 농약투성이래"라고 발언한다.


이를 두고 협회 측은 "한의원과 한의병원 등 국내 모든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중금속 및 농약 잔류물 검사 등 식약처에서 정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의약품용 한약재만을 처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지상파에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에서 마치 한약이 관리도 허술하며 농약에도 노출돼 있는 것처럼 오인할 소지가 충분한 대사를 여과 없이 방영한 것은 중차대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 이날 성명서를 내어, 한약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작업을 정부가 앞장서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한약을 먹으면 간 기능이 떨어진다는 등의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자 '정공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 관계자는 "전국 12개 한의과대학과 한의학전문대학원에 한약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센터가 설치돼 있다"며 "정부가 이런 시설을 이용해 평가한 뒤 결과를 공개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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