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와 남부보호관찰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 40분쯤 중랑구 면목동에서 전자감독 대상자 김모(37) 씨가 전자발찌 위치추적장치를 끊고 달아났다.
그는 이후 동대문 쇼핑몰에서 옷을 사 입은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영등포로 이동해 찜질방과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김 씨는 다음날 새벽 1시쯤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 먹자골목을 순찰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당시 경찰의 불심검문에 인적사항을 말하지 않고 버티다, 자신의 얼굴이 나온 수배전단을 본 뒤 결국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경북 안동교도소에서 복역하다 범행 이틀 전인 지난 8일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과 남부보호관찰소 조사에서 "10년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나와 무기력감이 들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전자장치를 붙이고 있는 게 힘들어 훼손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범들이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하는 일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