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3일 신 총괄회장의 자금관리인 이모씨의 처제 집에서 현금 30억여원과 중요서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 재산권 분쟁 때 신 총괄회장의 금고에 있었던 현금과 서류를 자신의 집으로 옯겼다.
이어 서울 목동에 있는 자신의 처제 집으로 가져간 뒤 상자에 넣어서 보관하던 것을 검찰이 발견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호텔 압수수색 때 신격호 회장의 금고가 비어있는 채 발견되자 이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현금과 서류뭉치를 찾아냈다.
발견된 30억여원은 모두 한화로 된 현금이며 서류도 상당한 분량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발견한 30억여원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중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룹 정책본부 임직원들을 소환해 돈의 성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롯데호텔 33층 신격호 회장의 비서실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곳에서 금전출납자료와 통장 등을 전날 찾아냈다.
검찰은 이 자료와 통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신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매년 각각 100억여원과 200억여원의 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롯데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돈이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수령한 것이라는 진술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롯데 임직원들을 검찰에서 "급여와 배당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간 것일 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규모가 큰 점으로 미뤄 총수 일가의 비자금으로 형성된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의 성격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미 상당량의 회계자료를 압수한 만큼 급여와 배당이라는 주장의 진위를 조만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롯데그룹 차원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책본부를 거쳐 사주나 대주주에게 흘러들어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계열사 간 내부거래나 일감 몰아주기, 사주 일가 소유의 부동산 고가 매입 등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그룹 계열사의 해외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역외탈세 의혹 등에 대해서도 단서가 잡히는 대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이나 배임 혐의가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이인원 정책본부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핵심측근들을 소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