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격' 실종 아들 "엄마, 사랑해요. 난 죽을 거예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펄스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아직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아들이 40여 분간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어머니 미나 저스티스가 아들 에디 저스티스(30)에게서 처음 문자를 받은 건 오전 2시 6분.

어머니의 핸드폰 화면엔 '엄마, 사랑해요. 그들이 클럽 안에서 총을 쏘고 있어요'(Mommy I love you. In club they shooting) 라고 적혀 있었다.

아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어머니는 문자로 괜찮은지 물었다. 오전 2시 7분. 아들은 '화장실에 갇혀 있어요. 나는 죽을 거예요'(Trapp in bathroom. I’m gonna die)라고 문자를 보냈다.

순간 어머니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어 '방금 911에 전화했어. 아직도 화장실에 있니? 제발 전화 좀 받아'라고 적었다.

오전 2시 39분. 아들에게서 답변이 왔다. 핸드폰엔 '그가 오고 있어요. 나는 죽을 거예요'(He’s coming. I’m gonna die)라고 적혀 있었다.

다급해진 어머니는 다친 사람이 있는지, 경찰이 함께 있는지 물었다. 오전 2시 49분. 아들은 '다친 사람이 많아요. 경찰은 함께 있지 않아요. 그가 우리와 함께 있어요'(Lots. No. He’s in the bathroom with us)라고 답변했다.

어머니가 "그가 너와 함께 있다고?'라고 되묻자 아들은 2시 50분 '그는 테러리스트에요. 맞아요'라고 써서 보냈다.

사진=가디언 화면 캡처
이 메시지를 끝으로 어머니는 아들의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

"사망자·부상자 명단에서 아들 이름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겁이 나요. 예감이 좋지 않아요."

사살된 용의자의 신원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으로 확인됐다.

마틴은 범행 직전 극단적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맹세를 했지만, 평소 동성애에 반감을 보였다는 가족들의 증언이 나옴에 따라 정확한 범행 동기는 미궁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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