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위조지폐로 15억 원 챙기려 한 일당 검거

쿠웨이트 위조지폐.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현지에서도 통용되지 않는 엉터리 쿠웨이트 위조지폐를 이용해 15억 원을 챙기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 위조지폐를 밀반입해 환전하려 한 혐의(사기미수, 위조화폐 행사)로 정모(61)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일 가짜 쿠웨이트 위조지폐 40만 디나르(15억 4000만 원 상당)를 환전상 장모(38)씨를 통해 한국 돈으로 환전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지난 5월 말 밀반입한 2000디나르(770만 원 상당)권 200매는 과거 사용되던 20디나르(7만 7000원 상당)구권 화폐에 숫자와 금액만 바꾼 위조지폐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쿠웨이트에서 통화되는 가장 큰 화폐단위는 20디나르여서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화폐 단위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쿠웨이트 지폐가 국내에서 생소하다는 점을 이용해 환전을 할 경우 4000만 원 상당의 차액이 생긴다는 등의 말로 환전상 장씨를 속였다.

또, 장씨의 의심을 덜기 위해 해외에서 환전업을 하는 환전상을 통해 해당 화폐가 실제 통화되고 있다는 등의 말을 하도록 부추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씨 등 일당 7명은 한 단계만 거치면 서로 모르는 점조직 형태로 이뤄졌으며, 범행에 성공하면 어떤 경로로 현금을 옮길 지 구체적인 계획까지 짜놓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의 범행은 범행 당일 위조지폐를 넘겨 받은 환전상 장씨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지폐를 들고 인근 은행의 지점장에게 확인을 하면서 들통이 났다.

"아무래도 수상한 것 같다"는 지점장의 말에 정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를 벌인 경찰은 순차적으로 정씨 일당의 덜미를 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위조지폐를 밀반입한 경로와 위조지폐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 등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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