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9일 "중국 지린성 훈춘시 홍국 국제호텔에 파견된 북한 종업원들이 최근 들어 김일성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채 일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종업원들이 동시에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것으로 미뤄 관련한 지시가 있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소식통은 "홍국 국제호텔은 다른 호텔보다 숙박비가 비싼 편이지만 시설과 주변 환경이 좋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특히 남한 관광객이 많아서 언어 소통이 잘되는 평양여성들을 종업원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종업원들이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것이 본국의 지시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 측 업주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다만 이들 종업원을 관리하는 북한 책임자는 여전히 초상휘장을 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중국의 소식통은 "중국 내에서 금강산이나 평양관과 같이 북한식 명칭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업소의 종업원들은 여전히 초상휘장을 달고 있으며, 외출을 할 때면 그들도 초상휘장을 달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 단둥의 재봉(봉제)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그 책임자들은 초상휘장을 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중국내 북한 근로자들이 갑자기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휘장을 달지 않는 원인에 대해 "올들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해온 북한에 대해 중국인들의 감정이 크게 악화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와함께 "최근에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의 인권유린 문제가 중국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이 북한사람이란 표시를 감추기 위해 초상휘장을 뗀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