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발표한 ‘고급소비재로 새 수출길을 연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의 고급 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6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총 수출은 한 자리 수 증가세에 그쳤던 반면 고급 소비재 수출은 매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뷰티제품이 2011~2015년 중 연평균 29%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며 2014년부터 패션의류를 제치고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하였다. 패션의류, 핸드백 및 신발 수출은 동 기간 중 각각 6.8%, 17.4%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고급 소비재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급 소비재 수출규모는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우리 고급 소비재 수출의 총수출 대비 비중은 1.2%(2015년 기준)에 불과하며, 이는 이탈리아(13.6%), 프랑스(10.4%), 홍콩(9.5%)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고급 소비재 시장이 발달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과 글로벌 브랜드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고급 소비재 시장인 중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탈리아, 프랑스의 1/5~1/3 수준으로, 미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급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한류, ICT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소비재 발굴, 인디브랜드 활성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은 세계적 명품 기업과의 인수합병 후 네이밍, 디자인 등 제품 가치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R&D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을 지속해야 하며, 온라인 판매 증가, 소비의 실용성 확대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맞춤형 제품 구성 및 판매채널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연구원은 “우리도 스토리, 온라인 유통 플랫폼, 우수 디자이너 등 명품 소비재를 성장시킬 충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한국 문화와 IoT 기술이 가미된 고급 소비재를 브랜드화 할 경우 미래 우리의 유망 수출품목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