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주축 멤버이자 터프한 선수의 대명사와도 같은 드레이먼드 그린.
두 선수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퀴큰론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 NBA 파이널 4차전 막판 몸싸움과 감정 다툼을 벌였다.
골든스테이트가 96-86으로 앞선 4쿼터 종료 2분여 전, 스테판 커리가 드리블을 할 때 드레이먼드 그린이 스크린을 서기 위해 다가왔다. 그린을 막던 르브론 제임스는 커리의 3점슛을 견제하기 위해 앞으로 나갔다.
이 과정에서 제임스와 그린이 충돌했다. 서로 팔을 뻗어 상대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그린이 넘어졌다. 그런데 제임스가 쓰러졌다가 일어서려는 그린의 몸 위로 걸어 지나가는 장면이 나왔다.
그린은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팔로 제임스를 쳤다. 이 과정에서 그린의 손이 제임스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갔다. 그러자 제임스는 곧바로 그린을 바라보며 불만을 나타냈다. 경기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두 선수는 바로 이어진 리바운드 경합 상황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심판이 휘슬을 불었지만 제임스와 그린은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계속 했다. 심판은 두 선수에게 더블 파울을 선언했다.
둘은 어떤 말을 주고 받았을까.
그린은 경기 후 NBATV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제임스가 (쓰러져있는) 나를 넘어가는 동작을 했다.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 지나갈 길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런 식으로 선수를 넘어서 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말을 주고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임스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린은 도저히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말을 내게 했다. 경쟁을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린의 말 일부는 조금 과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공개하지 않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그린이 제임스의 사타구니에 손을 갖다댄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제임스는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그 장면을 다시 봤다. 나는 경쟁을 좋아하고 그린과의 경쟁이 즐겁다. 경기가 끝나면 모든 걸 코트에 남겨두고 오는 편이다"라면서도 "그런데 그 장면을 보면 내가 그와 말싸움을 벌인 이유가 나온다. 리그 사무국이 그 장면을 리뷰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분명 그 장면을 봤다"고 말했다.
그린은 테크니컬 파울과 플래그런트 파울이 많다. 만약 한번 더 플래그런트 파울을 받게 되면 자동으로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제임스는 리그 사무국이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한편, 르브론 제임스는 4쿼터 막판 스테판 커리와도 어떤 말을 주고 받았다. 이에 대해 두 선수 모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스테판 커리는 "그냥 농구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말이었다. 나는 반칙이라 생각했는데 제임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대화였다.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