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출전 이태현 "데뷔전 만큼 긴장돼요"

15일 드림 4에서 오브레임과 원매치

"다치지 말고, 두 번째 시합 만큼만 하고 와." 오는 15일 ''드림(Dream)4''에서 종합격투기 세 번째 시합을 앞둔 이태현(32)에게 그의 아내가 건넨 말이다.

"종합격투기 데뷔전 때 아내가 받은 충격이 꽤 컸죠." 이태현은 2006년 9월 하카르도 모라예스(브라질)와 데뷔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1라운드 8분 8초 만에 기권패.

준비없이 링에 오른 탓에 체력이 일찍 고갈됐다. 상대를 수 차례 넘어뜨렸지만 펀치 쓰는 법을 몰라서 허둥댔다. 팬더처럼 변한 눈두덩이도 아팠지만 이날 경기 후 쏟아진 누리꾼들의 악플에 가슴은 더 쓰렸다.


하지만 이태현은 두 번째 시합에선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K-1 히어로즈 서울대회서 베테랑 파이터 야마모토 요시히사(일본)를 1라운드 TKO로 꺾은 것. "그때 한 대도 안 맞았어요."

우여곡절 끝에 종합격투기 첫 승을 올린 이태현이 8개월 여 만에 링에 오른다.

15일 ''드림(Dream)4'' 헤비급 원매치에서 맞붙을 상대는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 오브레임은 타격과 레슬링에 두루 능한 베테랑 파이터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들과는 ''급''이 다른 셈. "DVD로 이 선수 시합을 몇 개 봤는데 잘 때리더라구요. A급 파이터 맞아요."

경험과 객관적인 실력에서 뒤지는데다 공백기간이 길었던 탓에 경기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 그래서일까. 이태현은 "데뷔전만큼 긴장된다"며 웃었다.

한편으론 자신감도 넘친다. 이태현은 7개월 여 동안 일본 요시다 도장에서 ''독수공방''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는 "지금이라도 집에 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죽기 아니면 살기로 연습했다. 타향에서 고생한 만큼 이번 시합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요즘 매일 멋진 기술로 상대를 꺾는 상상을 한다는 이태현. "테이크다운에 이은 파운딩 펀치로 경기를 끝내겠다." 그의 호언장담이 현실로 이뤄질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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