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문제이든 언론 통제든 미래에 문제가 나타나는 것 아닌가요? 저는 30년 이상 살았지만 아이들은 한참을 더 살아야 하는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엄마가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부 박강연(32, 경기도 수원)씨도 120여일된 젖먹이 아들과 5살 딸을 데리고 처음 촛불집회에 나왔다.
''''100일을 갓 넘긴 둘째의 이유식 문제, 곧 유치원에 다닐 다섯 살 박이의 급식 문제, 남편의 회사 급식 문제가 모두 직결돼 있어요. 앞으로 식당은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 불안해 촛불을 들러 나왔습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촛불집회에 나선다는 안경자(40, 서울 마포구)씨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회에 나갈 계획이다. 40개월 된 딸과 돌이 된 아들을 업고 남편과 함께 거리에서 4시간 이상 행진할 때면 하루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하지만 안씨는 여력이 된다면 매일이라도 촛불을 들고 집회 현장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먹을거리 문제잖아요. 그런데도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먹는 식습관이 문제라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보고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 ''아줌마 부대''는 모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촛불 집회 참여에의 의지를 다지게 됐다. 60만 명이 넘게 가입된 인테리어 관련 인터넷 카페 ''''레몬테라스(레테)에서 꿈틀대기 시작한 엄마들의 움직임은 미 쇠고기 반대를 위한 인터넷 카페 ''''세상을 바꾸는 여자들''을 잉태했다. 작은 힘이나마 모아보자며 지난달 15일 만들어진 카페 회원 수는 벌써 3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 릴레이 1인 시위... 촛불집회 위한 제안들도
지난 11일부터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40일이 넘는 촛불 행진으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른 요즘 이제는 광우병 쇠고기 반대를 넘어 정부의 민영화, 교육정책 등에 대해 아줌마들이 나서 반대 피켓을 들자는 것이다. 2~3명씩 가까이 곳에 사는 엄마들끼리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하고 1인 시위를 하는 방법으로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뜻을 알리겠다는 것.
더 많은 엄마들과 촛불집회에 나서기 위한 제안들도 잇따르고 있다. 건의게시판에는 ''''유모차 부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유모차 부대를 위한 일종의 어린이 방을 운영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가 있는 엄마 아빠들끼리 서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돌봐주자는 것이다.
''''광우병 쇠고기 반대'''' 현수막 문구를 공고하고 현수막 사진 콘테스트를 벌여온 회원들은 지난 5월 21일부터는 광우병 반대 언론 광고를 위한 모금을 벌여 5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카페 ''''세상을 바꾸는 여자들''''의 모태격인 레테 카페의 ''''이슈게시판''''에도 하루 수백 건에 달하는 아줌마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TV에서 관련 뉴스를 보다가도 아줌마들은 끊임없이 의견을 올리며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보수신문에 광고를 올린 회사들에 항의 전화를 하는 이른바 ''''숙제하기''''도 아줌마들이 ''''미 쇠고기 반대''''에 동참 방법이다. TV에서 뉴스를 보다가도, 정부의 미 쇠고기 관련 대책을 접할 때마다 아줌마들의 의견은 끊임없이 게시판에 올라온다.
병원에 이틀 동안 입원을 했다가 남편 몰래 컴퓨터를 켜고 레테에 들렀다는 대화명 쇼콜라씨는 ''''촛불집회에 나갔다가 돌아와서 그대로 기절해 컴퓨터를 키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며 ''''밤에는 집회에 나가고 낮에는 레테 카페에 들어와 활동을 하다 보니 과로로 쓰러져 안타깝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미 쇠고기를 반대하는 대한민국 엄마, 아줌마들의 힘은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