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노린 檢의 급습…'충격'과 '혼돈'의 롯데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창사 이래 최대 위기 봉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롯데그룹이 충격과 당혹에 휩싸였다. 검찰의 기습에 넋이 나간 모습이다.

10일 오전 검찰은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24~26층 정책본부와 계열사 7곳, 신동빈 회장 평창동 자택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검찰이 도대체 무슨 혐의로 압수수색에 나선건지 영장을 보기 전에는 짐작조차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알 수 없다"면서 "법무팀에서 영장 내용을 검토한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전방위 압수수색은 2002~2003년 대선로비자금 수사이후 처음"이라며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때문에 서초동으로 나가있던 롯데 직원들도 황급히 본사로 돌아왔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명박정부 시절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사정설이 현실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는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인 제2 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과 부산 롯데월드 부지 불법 용도 변경, 맥주 사업 진출 등 각종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 수사의 신호탄이자 의지 표명이라는 점에서 롯데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서 차남 신동빈 회장이 승리를 거두며 호텔롯데 상장으로 신동빈 체제를 통한 제2의 창업을 구상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면세점 입점 로비, 홈쇼핑 중징계에 이번 비자금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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